2024/02 9

[독일 여행 2탄] Chapter 5-2 : 로마인이 세운 도시, 아우구스부르크 2부

◆ 시청 광장 / 크리스마스 마켓 조금씩 내리던 비가 눈이 되어 내려온다. 우산을 쓰지 않으면 금방 온몸이 눈투성이가 될 지경이다. 비가 오는 것보다는 눈이 오는게 연말 분위기에 어울린다고 생각한다. 비행기 결항이 안될 수준이라면 참 좋을 것이다. 시청 광장(Rathausplatz)에 도착했다. 아우구스부르크에서는 뮌헨보다 일찍 크리스마스 마켓을 시작했다. 크리스마스 트리와 회전 조명, 울려퍼지는 크리스마스 캐롤이 연말 분위기를 늘씬 풍긴다. 겨울에 독일로 여행을 온 이유중 하나가 크리스마스 마켓을 보기 위함이었는데 아우구스부르크에서 보고 느낀 크리스마스 마켓은 정말 아름다운 광경이었다. 크리스마스용 장식과 다양한 먹을거리를 파는 상점들이 가득하다. 둘러보기만 해도 마치 아이로 돌아간 마냥 그저 신기하고..

[독일 여행 2탄] Chapter 5-1 : 로마인이 세운 도시, 아우구스부르크 1부

Augsburg (아우구스부르크) 아우구스부르크는 바이에른(Bayern)주 슈바벤 현의 도시이다. 바이에른에서 가장 오래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도시이다. 기원전 15년 로마의 황제 아우구스투스의 이름을 따서 이러한 이름이 붙었다. 처음에는 군사기지의 성격으로 만들어진 도시였으나, 이탈리아와 연결되는 지리적 이점이 있어 상업도시로 크게 부흥하였다. 오래된 역사를 가진 도시이니만큼, 이 도시 출신의 유명인이 많은 편이다. 상인으로 엄청난 부를 누렸던 야코프 푸거 (Jakob Fugger) 음악가 볼프강 아마데우스 모차르트의 아버지인 레오폴트 모차르트 (Leopold Mozart) 극작가 베르톨트 브레히트(Bertolt Brecht)가 아우구스부르크 출신이다. 참고 1. 현지에는 발음이 "아욱스부어크"에 가깝..

[독일 여행 2탄] Chapter 4-3 : 독일의 최고봉, 추크슈피체 3부

이제 케이블카를 타고 추크슈피체 정상에서 내려간다. 이 케이블카를 타면 아입제(Eibsee) 호수와 톱니바퀴 철도역으로 갈 수 있다. 정상에서부터 천천히 내려오면서 호수가 점점 가까워지는데, 케이블카에서 내려다보이는 풍경을 보니 세상을 다 가진 것만 같다. 케이블카에서 내려 먼저 역으로 향했다. 이 역에서 열차를 타고 바로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역으로 갈 수도 있으나, 아입제 호수를 둘러보기 위해 열차 시간표만 확인하고 호수로 향했다. 열차 시간도 있으니 1시간 정도 호수를 둘러보면 적당하다고 생각된다. 소복소복 눈을 밟으며, 호수에 점점 가까워진다. 아입제 호수 주변에는 산책로가 잘 조성되어 있다. 고요하게 펼쳐진 아입제 호수가 눈으로 뒤덮인 산의 모습을 비춘다. 푸른 하늘과 산, 나무가 어우러진 이 ..

[독일 여행 2탄] Chapter 4-2 : 독일의 최고봉, 추크슈피체 2부

막 도착한 추크슈피체 고원에서는 제설차가 열심히 눈을 치우고 있었다. 아직 정상에 도착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시원하게 탁 트인 설경은 나를 감탄하게 했다. 독일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예배당, 성모 마리아 방문 예배당(Kapelle Maria Heimsuchung)이다. 너무 일찍 도착해서였는지 개방은 하지 않은 상태라, 방문한 것으로만 만족했다. 360도 전 방향을 둘러봐도 경탄만 나올 뿐이었다. 고요함과 눈이 어우러진 산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질리지가 않았다. 바람이 불면서 눈이 함께 날려 작은 눈보라가 수시로 나를 덮쳐왔다. 장갑은 필수로 착용하고, 발목까지 오는 등산화를 착용하길 권장한다. 고원을 뒤로하고, 정상으로 향하는 케이블카로 향했다. 기다리고 기다렸던, 추크슈피체 산의 정상으로 향한다..

[독일 여행 2탄] Chapter 4-1 : 독일의 최고봉, 추크슈피체 1부

Garmisch-Partenkirchen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은 바이에른(Bayern)주 오버바이에른 현의 도시이다. 뮌헨에서 남서쪽에 있는 도시로, 1936년에 제4회 동계올림픽이 개최된 곳이다. 원래 가르미슈와 파르텐키르헨은 분리된 마을이었는데, 1935년에 통합되었다. 눈이 많이 내리는 지역이기 때문에 동계스포츠 대회가 많이 열리고 시설이 활성화되어 있다. 독일의 최고봉인 추크슈피체 산이 있어 많이 방문하는 도시이기도 하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에는 약 28,500명이 거주하고 있다. 가르미슈-파르텐키르헨 관광 정보 : www.gapa-tourismus.de 2023년 11월 27일 (월) 이날은 새벽 4시 30분에 일어나 외출 준비를 했다. 바이에른 지역에 오면 꼭 한번 ..

[독일 여행 2탄] Chapter 3-4 : 실망을 남겨준 슈바인스학세

"현실은 종종 실망스럽다" 하루 일정을 마치고 나는 저녁식사를 하고자 했다. 바이에른 지역에서 유명한 요리가 슈바인스학세(Schweinshaxe)이다. 독일어로 돼지무릎이라는 뜻이고, 우리나라의 족발과 비슷한 포지션의 요리이다. 내가 예전에 포스팅한 글을 읽으신 분이 있다면 아실 텐데, 이전에 독일여행에서 슈퍼마켓에서 파는 슈바인스학세를 맛있게 먹은 적이 있었다. 레스토랑에서 파는 슈바인스학세는 더 맛있을 것이리라 생각했다. 슈바인스학세를 다루는 레스토랑은 매우 많다. 그 중에서 학세 전문점이 있었고, 구글 맵 평점도 4점 이상이라 점찍은 곳이 있었다. 학센그릴이라는 레스토랑이다. 레스토랑 한편에는 이렇게 슈바인스학세가 조리되는 모습이 실시간으로 보인다.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사로잡기에는 충분히 매력..

[독일 여행 2탄] Chapter 3-3 : 뮌헨 - 뮌헨 레지던츠 (박물관)

나는 그동안 해외 여행을 하면서 나름대로 여러 궁전을 보았는데, 뮌헨 레지던츠는 지금까지 둘러본 궁전 중에서 가장 압도적인 곳이었다고 단언한다. (물론 여기보다 더 크고 인상적인 궁전도 많을 것이지만, 개인적 경험에 기반한다) 보물고 관람을 끝내고 궁전으로 사용되었던 박물관으로 향했다. 시작부터 나의 시선을 사로잡았는데, 이 곳은 비텔스바흐 가문 인물들의 초상화 갤러리이다. 다른 나라의 궁전에도 이런 갤러리가 있는데, 여기는 장식들이 유난히 화려한 편이다. 갤러리를 나오자마자 조금은 기괴하기도 한 독특한 장소가 눈을 사로잡는다. 이곳은 동굴 마당(Grottenhof)이라고 하며, 조개껍질로 만들어져 있다. 뮌헨 레지던츠에서 가장 오래된 공간으로, 화려한 르네상스 양식의 연회장이다. 본격적으로 왕궁 내부로..

[독일 여행 2탄] Chapter 3-2 : 뮌헨 - 뮌헨 레지던츠 (보물고)

알리안츠 아레나 이후 마지막 일정으로 찾은 곳은 뮌헨 레지던츠를 찾았다. 사진에 보이는 광장은 오데온 광장(OdeonsPlatz)으로, 중앙에는 펠트헤른할레(Feldherrnhalle)라는 기념비가 있다. 뮌헨 레지던츠는 바이에른을 지배했던 비텔스바흐 가문의 거주지 및 정부건물로 사용되었다. 수세기에 걸쳐 확장되었기 때문에, 정원을 포함해서 꽤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다. 레지던츠 내부에도 크리스마스 마켓 준비가 한창을 보였다. 뮌헨 레지던츠를 방문하는 주 목적중 하나가 박물관 관람일 것이다. 레지던츠는 박물관으로 개조되어 예전 궁전의 생생한 모습과 왕가의 보물들을 볼 수 있다. 워낙 넓다 보니 박물관 입구를 찾는게 어려워 거의 20분가량 입구를 찾느라 해매었다(...) 오데온 광장 기준으로 온 분이라면 ..

[독일 여행 2탄] Chapter 3-1 : 뮌헨 - 알리안츠 아레나

2023년 11월 26일 (일) 축구를 좋아하는 분들은 뮌헨 하면 FC 바이에른 뮌헨이 떠오르지 않을까 싶다. 축구팀 FC 바이에른 뮌헨은 뮌헨과 땔래야 땔 수 없는 불가분의 관계다. FC 바이에른 뮌헨의 홈구장으로 쓰이는 곳이 바로 알리안츠 아레나이다. 나는 축구 팬도 아니고, 축구에는 크게 관심이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알리안츠 아레나는 뮌헨을 느끼기 위해 꼭 한번 가보고 싶었다. 알리안츠 아레나는 뮌헨 중심에서 꽤 떨어진 프뢰트마닝(Fröttmaning)에 위치해 있다. 대형 경기장이 중심지에 있다면 교통이나 소음 문제에서 자유롭지 못하기 때문일 것이다. 숙소에서 프뢰트마닝 역에 도착하기까지 거의 50분이 소요되었다. 역에서 내려서 경기장까지 걸어가는데 생각보다 거리가 있다. 알리안츠 아레나가 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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