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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 Chapter 7-1 : 와하까 민족식물학 정원

◆ 2022년 9월 13일 (화) 평화로운 아침이다. 여행 내내 나를 괴롭혔던 배탈(혹은 장염)은 이제서야 안정을 찾았다. 식전빵과 과일로 먼저 배를 좀 채우고.. 식전빵이라 하기에는 좀 크구나 다시 한번 와하까의 전통요리인 뜰라유다(Tlayuda) 에 도전했다. 두번째 먹으니 이제서야(?) 맛에 적응되었는지 그럭저럭 괜찮게 느껴졌다. 또르띠야에 팥을 올리는 건 처음에는 정말 적응이 되지 않았다... ㅋㅋㅋ 사이드메뉴인 메뚜기 튀김- 차뿔리네스(Chapulines) 이다. 개인적으로 당황스럽지는 않았는데, 예전에 초등학교를 다닐 때 종종 같은 반 학생들이 튀긴 메뚜기를 들고 와서 나눠주곤 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사진의 것보다 더 컸다. 그리고 이 메뚜기 튀김은 양념이 잘 되어 있어 생각보다 맛이 괜찮은 ..

[멕시코 여행] Chapter 6-4 : 감칠맛이 나는 맛있는 술. 뿔께(Pulque)

◆ 긴 하루의 여행 끝의 마무리는, 달콤한 술로... 가이드 투어의 마지막 목적지에 도착했다. 바로 네그로 (Barro negro) 라는 전통 도자기를 만드는 공방에 들렀다. 눈 앞에서 직접 모양을 만들고, 눈으로 보여주며 설명을 해 준다. 구매해주시면 감사합니다 이미 다른 여행사를 통해 도착해 있는 관광객들이 많았다. 마치 만남의 광장 같다. 여행사로 와하까 투어를 하셨거나 할 분들은 코스가 대부분 비슷할 거라 본다. 바로 네그로는 와하까 지역에서 만들어지는 도자기로, 네그로 (검정색)이라는 말 처럼 검정색을 띄는 도자기이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은은한 광택을 띈다는 것인데, 도자기를 완전히 굽기 전에 표면에 물을 뭍히고 연마 작업을 통해 만들어진다. 나름 알차게 하루를 보내고 숙소로 복귀했다. 이날 ..

[멕시코 여행] Chapter 6-3 : 산티아고 아포스톨의 옛 수도원

◆ 몬테 알반의 남쪽의 작은 마을에서, 옛 수도원을 만났다. 식당에서 다시 차를 타고 20분 정도를 달렸을까, 우리는 다음 목적지에 도착했다. 우리가 도착한 곳은 몬테알반으로 남쪽, 동쪽으로는 와하까 공항과 가까운 곳이었다. 꾸일라빤 데 게레로 (Cuilapan de Guerrero) 라는 와하까의 지역이다. 스페인의 식민지배를 받았을 때, 큰 수도원이 지어지고 있었고 부흥했던 때가 있었다. 찬란한 순간은 저물고, 지금은 만명 정도의 사람이 거주하는 쇠락한 곳이 되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이 지역이 한때 번영했던 순간을 보여주는 옛 수도원이 있다. 산티아고 아포스톨의 옛 수도원이다 (Exconvento de Santiago Apostol) 꽤 넓고 규모가 웅장하여 멀리서도 시선을 사..

[멕시코 여행] Chapter 6-2 : 전통 공예품을 만드는 아라쏠라 마을

몬테 알반을 떠나 우리는 차를 타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이동했다. 도로의 상태는 썩 좋지 않았다. 도로의 폭은 좁고, 포장상태가 좋지 않아 이동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렸다. 이런 산등성이에 사람이 살고 마을이 유지되고 있다는 사실에 좀 놀라울 정도였다. 뭔가 짓다 만 듯한(?) 칙칙한 색깔의 주택들과 간판없이 벽화로 그려진 상점들... 이러한 풍경을 지나 목적지인 아라쏠라(Arrazola)마을의 한 공방으로 들어갔다. 아라쏠라 마을은 전통 공예품인 알레브리헤(Alebrije)를 만드는 공방들이 모인 곳이다. 보통 이런 공방을 들러서 시간을 보내는 것은 관광의 목적도 있지만... 상품을 팔기 위한 끼워팔기 같은 개념이다. 투어 관광을 해보신 분들이라면 잘 아실 것이다. 작업자들이 작업하는 과정을 설명해 준다...

[멕시코 여행] Chapter 6-1 : 와하까의 옛 도시, 몬떼 알반

세월의 흐름이 쓸쓸함과 안타까움이 아닌 더 큰 경이로움과 감동으로 다가온다. 옛도시는 와하까의 산기슭에 남아 영원히 살아있을 것이다. ◆ 2022년 9월 13일 (화) 와하까에서의 두번째 날이 밝았다. 호텔에서 가볍게 조식을 먹었다. 체크인 시 아침식사로 뭘 먹을지 고르라고 미리 용지를 나눠줬었다. 멕시코 전통식사, 오믈렛 같은 서양식 식사 등 3가지의 선택지가 있었다. 간단한 빵, 그리고 과일, 주스와 우유들이 있다. 적당히 골라서 자리에 않으면 아침식사를 제공해 준다. 중정에 앉아 식사를 하니 꽤나 분위기가 있다. 나는 간단하게 스크램블 에그에 하몽을 섞은 걸로 식사를 선택했다. 문득 중정이 뻥 뚫려 있으면 비가 많이 오면 건물이 잠기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와하까는 강수량이 적은 편이라 물이..

[멕시코 여행] Chapter 5-3 : 와하까의 마법이 시작되다.

◆ 마법의 숲을 통과한다는 건 이런 기분일까? 이전 포스팅에서 언급했듯이, 와하까에서 처음 인식은 별로였다. 그러나 센트로(중심부)로 들어오니 풍경이 극적으로 변했다. 호텔에서 나와 주변을 둘러본 와하까의 광경은 아름다웠다. 이곳은 구즈만의 산토도밍고 교회 (Templo de Santo Domingo de Guzmán) 와하까에서도 쏘깔로 (중앙 광장)이 있지만, 이곳 또한 와하까 내에서 사람들이 많이 모이는 곳이다. 어떻게 글로 묘사를 해야 할까... 오래되었지만, 결코 낡아버렸다고는 할수 없는 고풍스러운 오래됨이 느껴지는 교회였다. 이 교회를 보는 걸 계시로 와하까에 대한 부정적인 감정은 싹 사라졌다. 장염 증상도 사라지는 듯 했다. 잠시동안 구즈만의 산토도밍고 교회의 아름다운 내부는 위 사진으로 대..

[멕시코 여행] Chapter 5-2 : 와하까 숙소, GRANA B&B

◆ 버스 바리케이트를 지나 센트럴(중심지)로 들어가본 와하까는.. 숙소까지 약 30분을 걸어가며 와하까의 중심지로 들어왔다. 중심지로 들어오니 확실히 분위기가 달라졌다. 상가와 사람들도 많이 보이기 시작했고, 멕시코시티에서는 볼 수 없었던 다른 느낌이었다. 마치 특정 구간을 지나면 새로운 광경이 나타나는, 와하까의 마법이 시작되고 있었다. 내가 와하까에서 머무른 동안 있었던 호텔은 GRANA B&B라는 곳이다. 와하까 중심지에 있어서 와하까의 주요 관광지를 도보로 이동하기에 매우 위치가 좋다. 예약시 한번, 체크인 전날에 안내 메일을 보내줘서 꽤 친절하다는 인상을 받았던 곳이다. 이 호텔에서는 1박에 12만원 정도 숙박비용을 지불했다. HTML 삽입 미리보기할 수 없는 소스 호텔의 입구이다. 겉에서 보면..

[멕시코 여행] Chapter 5-1 : 마법 같은 곳, 와하까로 가다.

◆ 2022년 9월 12일 (월) 다행이었다. 항생제를 먹은 덕분인지 몸상태가 꽤 나아졌다. 복통은 가라앉았지만 장트러블은 여전했다. 통증이 없는 것만 해도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날은 멕시코의 다른 주, 와하까(Oaxaca)로 이동하기 위해 나갈 채비를 했다. 와하까는 멕시코 시티의 남동쪽에 위치해 있는 주이다. (구글지도에서는 영어발음대로 읽은 오악사카로 표기되어 있다.) 자동차로는 약 5시간 40분이 걸리고, 비행기로는 약 1시간 10분이 걸린다. 시간이 아까운 나로서는 비행기가 최선의 선택이다. 호텔 까떼드랄과도 작별이다. 체크아웃을 하고 택시를 불러줄 것을 요청했다. 호텔에서 공항까지 택시요금은 190페소. 로비에서 기다리다가 택시를 타면 된다. Hasta luego, Ciudad de Méxic..

[멕시코 여행] Chapter 4-2 : 멕시코 혁명 기념탑

시간의 흐름은 존재를 바꾼다. 시작은 자기과시와 허영의 산물이었으나 혁명을 기념하기 위한 공간이 되었다. 탑의 정상에서, 우리는 시간의 흐름을 함께 한다. ◆ 단 하루의 목적지, 멕시코 혁명 기념탑 배탈로 인해 여행 일정에 차질이 생겼다. 원래라면 이날 저녁에 루차 리브레 (멕시코 레슬링)를 보러 갈 생각이었다. 지금 상태로 사람이 북적거리는 경기장에 가는 건 어림없었다. 항생제를 먹고나서 증세가 좀 완화되었지만, 무리한 일정을 강행할 수는 없었다. 쉬는게 제일 좋지만, 시간이 아까워 이날 한군데만 가보기로 하고 몸을 이끌었다. 이날의 목적지는 멕시코 혁명 기념탑 (Monumento a la Revolución)이었다. 뒤늦게 친구가 이야기를 해 주었는데, 자기도 배탈이 났다고 했다. 현지인도 피해갈 수..

[멕시코 여행] Chapter 4-1 : 배탈로 인한 여행의 위기

◆ 2022년 9월 11일 (일) 아무래도 망한것 같다. 여러번 생각을 해봐도 같은 생각밖에 들지 않는다. 나는 망했다. 이른 아침에 눈이 저절로 떠졌다. 그건 상쾌함이 아닌 무언가의 불편함으로 인한 것이었다. 그와 동시에 나의 배에서는 무언가 계속 신호를 보내었고 나는 화장실로 달려갈 수 밖에 없었다. 다른 나라로 여행을 하다 보면 장염 - 배탈, 설사 등을 겪을 수 있다. 보통 이런 경우는 위생상태가 비교적 좋지 않은 곳에서 음식을 먹었을 때 일어난다. "여행자 설사" 라고도 부르기도 한다. 예전에 베트남, 대만을 여행할때 배탈이 나서 여행이 힘들었던 적이 있었다. 그 악몽이 되살아나기 시작했다. 멕시코에 가기전, 만약을 대비해서 장티푸스 백신을 접종하고 상비약도 준비하여 가져왔다. (다만 내가 준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