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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멕시코 여행] Chapter 3-5 : 뽀쏠레를 먹어보았다.

◆ 이날의 저녁식사는...뽀쏠레다... 뗌쁠로 마요르를 구경하고 나서 호텔에서 2시간 정도 쉬었다. 그런데.. 자고 일어아니 뭔가 느낌이 이상했다. 위장의 상태가 조금 불안한 느낌이었다. 일단, 현재로서는 별 다른 증상이 없어 불안했지만 넘어가기로 했다. 친구와 함께 중대사안인(?) 저녁식사 선정을 위한 마라톤 회의가 시작되었다. 어디를 갈까 고민하던 중, 친구의 제안으로 오랜 역사가 있다는 식당에 가보기로 했다. 까사 데 로스 아쑬레호스 (Casa de los Azulejos) 라는 건물이다. 해석하자면 타일의 집이라는 뜻인데, 포르투갈에서 볼법한 푸른 색의 고풍적인 건물이다. 이 건물에는 백화점 및 상가, 식당들이 들어서 있다. 1층에는 자리가 없어서 2층에서 자리를 잡았다. 건물에서 느껴지는 오래되..

[멕시코 여행] Chapter 3-4 : 뗌쁠로 마요르

- 멸망하였으나 잊혀지지는 않으리라 - 이국의 군대에 짓밟히고 묻혔으나 결코 썩지 않으며 신을 향한 믿음과, 번성했던 기억을 남긴다. 옛 제국의 흔적은 지금도 건재하다. 대성당을 보고난 김에 뗌쁠로 마요르(Templo mayor)도 보기로 했다. 마침 가까운 거리에 있고, 이때 보지 않으면 다시 못 볼것 같은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었다. 참고로 전시되어 있는 유물이 많고 넓기 때문에 2시간 정도는 넉넉히 잡는게 좋다. 뗌쁠로 마요르(Templo mayor)의 입구. 입장료는 85페소이다. 이전 포스팅에서 몇번 언급했었지만 멕시코시티는 예전에는 아즈텍 제국의 수도인 테노치티틀란이라는 이름이었다. 뗌쁠로 마요르는 테노치티틀란 중심부에 있었던 큰 신전이었다. 뗌쁠로 마요르를 재현한 모형이다. 이 건물이 도시의 ..

외국인 친구들을 사귀던 때를 추억하다.

오늘은 문득 메일함을 정리했다. 무엇 때문이었을까? 최근 들어서는 과거에서 추억을 자꾸 찾으려는 것 같다. 나이를 먹어감에 따라 예전으로 돌아가고 싶은 것일까? 메일함을 보니 참 메일들이 많다. 오래된 메일들.. 대학생활, 구직활동을 하며 받고 보낸 메일들이 많았다. 그 와중에 많은 알림메일이 눈에 띄었다. 바로 아래의 메일이다. 하이펜팔이라는 온라인 펜팔 사이트에서 받은 많은 알림 메일이다. (홍보아님) 내가 대학생활을 하며 나름 글로벌적인(?) 사람이 되보고 싶어 여기를 이용했었다. 여러 나라의 사람들이 프로필을 올리고, 그 사람들에게 메일을 보낸다. 답변을 받은 사람은 흥미가 있으면 답장을 하고, 대화가 시작되고, 인연으로 이어진다. 처음에는 영어로 메일 쓰는 것조차 힘들어 버벅되었는데, 계속 하다..

LIFE/잡담 2022.11.21

[멕시코 여행] Chapter 3-3 : 쏘깔로 광장, 메트로폴리탄 대성당

◆ 비몽사몽하며 공원을 걷다. 민중예술박물관 관람을 마치고 숙소로 향했다. 시차 적응이 되지 않아서 계속 졸리고 피곤한 상태가 계속되었다. 사진의 장소는 알라메다 중앙공원, 멕시코 시티에서 가장 오래된 공원이다. 넓고 아름다운 공원이지만 불행하게도 나는 비몽사몽한 상태였다. 커다란 분수가 여러개 있다. 가족과 연인들이 쉬어가기 참 좋은 공원이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이런 공원의 존재에 대해 감사하게 된다. 삭막한 빌딩 숲을 지나 여유를 즐기고 앉아 쉴 수 있는 곳이 있음이 감사하다. 앉아서 쉴 수 있는 곳의 존재는 생각보다 중요하다. 다행히도 공원에서 조금 쉬니까 컨디션이 좀 나아졌다. ◆ 멕시코 만남의 광장, 쏘깔로 쏘깔로, (Zócalo) 멕시코 시티에서 가장 유명하고 사람들이 붐비는 곳이다. 중앙 광..

[멕시코 여행] Chapter 3-2 : 민중예술박물관 (Museo de Arte Popular)

◆ 문화, 그리고 예술 나는 멕시코의 역사에 대해 차풀테펙 성을 다녀옴으로서 알아보았다. 역사를 알아봤으니 다음으로는 문화, 예술로 여행의 포인트를 잡기로 했다. 사실 일주일 정도의 시간으로 한 나라의 역사와 문화, 예술을 돌아본다는 건 불가능이다. 고도의 오랜 세월 동안 쌓아올려진 가치를 어떻게 그렇게 쉽게 배우고 느낄 수 있으랴. 나는 시니컬하고 예술적인 감성이 매마른 사람이라 (아주 매마르진 않았다만) 이번에 갈 장소는 생각도 하지 못했다. 현지 친구가 추천해준 곳이다. 친구는 나와 달리 예술을 생업으로 하는 예술가이다. 분주한 멕시코 시티의 거리를 걷는다. 비유하자면 이상하게 들릴지 모르겠는데, 유럽과 동남아시아의 풍경이 은근히 섞인 듯 하다. 차이나타운이다. 생각보다 중국스러운 분위기는 강하게 ..

[멕시코 여행] Chapter 3-1 : El moro에서 먹어본 추로스

◆ 꽤 기름진 아침 식사였다. 2022년 9월 10일 (토) 차풀테펙 성에서 좀 무리를 했는지 아직 졸린 느낌이 있었다. 물론 시차 때문에 몸이 적응을 하지 못한 것도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시간으로 새벽 시간인데 막 일어나서 활동하려니 졸릴 수 밖에. 시차 적응을 위해서 시간에 맞춰 비행기에서 충분히 잠과 휴식을 취하라는 조언이 있지만 막상 비행기를 타 보면 좁디좁은 이코노미에서 자다 깨고를 반복하며 피로에 찌들게 된다. 그저 이렇게 해외에서 여행을 할 수 있다는 사실에 감사할 뿐이다. 이 날의 아침은 추로스로 먹기로 했다. 나의 첫 해외여행지는 스페인이었는데, 정작 거기서 추로스를 먹지 못했다. 첫 여행이라 추억보정이 있었지만, 뜯어보면 여행으로서의 퀄리티는 최악이었다. 각설하고, 그 때의 아쉬움(?..

[멕시코 여행] Chapter 2-3 : 드디어 본토 따꼬를 맛보다. 하지만...

◆ 따꼬를 향한 여정 차풀테펙 성을 보고 나서 꽤 피곤해서 일단 호텔에 돌아가서 좀 쉬기로 했다. 원래라면 국립 인류학 박물관도 갈 생각이었으나 어림도 없었다. 호텔로 돌아가는 중에 아침식사를 했던 "El Mayor" 가 보인다. 낮이 되니 날씨가 꽤 더워지기 시작했다. 반팔티에 자켓을 걸치고 있다가 더우면 자켓을 벗는 등 유동적으로 대처했다. 친구와 함께 이날 저녁을 뭘 먹을지 고민하는 시간을 가졌다. 결론은 내가 멕시코로 여행을 오게 된 계기 중 하나인 따꼬를 먹기로 했다. 본토(?) 따꼬를 먹기 위하여 얼마나 오랜 시간을 기다렸던가. 2년이 걸렸다. 멕시코에서 따꼬를 파는 곳은 정말 많다. 따께리아(Taqueria) 라고 되어 있는 곳들이다.식당 형태로 되어 있는 곳도 있고, 가판대에서 판매를 하는..

[멕시코 여행] Chapter 2-2 : 멕시코 시티 - 차풀테펙 성 / 국립역사박물관

◆ 차풀테펙 성 - 국립역사박물관 이제 성 중앙에 있는 국립역사박물관으로 들어가 본다. 이 건물은 예전에 군사대학으로 사용되었다. 국립역사박물관에 대한 평을 앞서 해보자면, 내용의 충실도는 훌륭하다. 1500년대부터 20세기까지의 멕시코 역사를 시대순으로 구분하여 전시해 놓았다. 가장 큰 단점이 있는데, 영어로 된 설명이 없다. 설명은 스페인어 뿐이다. 스페인어를 잘 아는 사람이라면 관람에 문제가 없겠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큰 단점이 된다. 물론 중간중간 번역기를 사용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겠지만 관람할 유물들과 그림이 많기 때문에 그러기에는 너무 시간이 많이 소요된다. 궁전에는 영어 설명이 병기되어 있었는데, 정작 더 중요한 의미가 부여될 역사박물관에 영어 설명이 병기되어 있지..

[멕시코 여행] Chapter 2-1 : 멕시코 시티 - 차풀테펙 성 / 궁전 (Alcázar)

-고귀한 황족으로 태어난 자였다 - 평온하게 여생을 보낼수 있을 터였다. 한 남자의 탐욕으로 인해 그는 허수아비 황제가 되었다. 허수아비로서 허망한 최후를 맞음에도 불구하고 그는 멕시코를 사랑했다. 이 성에 그의 흔적이 남아있는 것이 그에게는 최소한의 위안일까. ◆ 차풀테펙 성 - 궁전 (Alcázar) 차풀테펙 성 입장권을 구매했다. 금액은 85페소. 성까지는 조금 더 올라가야 했다. 올라가는 길은 완만하여 멕시코 시티의 풍경을 느긋하게 즐기기에 좋았다. 차풀테펙 성 입구에 도착했다. 입장권을 확인하고 들어간다. 참고로 물 반입이 되지 않으므로 물을 가지고 있다면 다 마시거나 버려야 한다. 차풀테펙 성의 역사에 대해 간략하게 이야기하자면 [스페인 식민지 시절 총독의 저택 -> 군사 대학 -> 궁전 ->..

[멕시코 여행] Chapter 2 : 멕시코 시티 - 차풀테펙 숲

◆ 멕시코도 식후경이다. 2022년 9월 9일 (금) 멕시코에서의 맞이하는 첫 아침이다. 넘치는 에너지를 가지고 즉시 여행길에 나선다!....는 이제 힘들고(...) 아무리 좋은 구경거리라도 든든하게 배를 채우고 충분한 휴식을 하고 봐야 한다. 특히 이국에서는. 아침식사를 하기 위해 친구와 함께 방문한 곳은 "El Mayor" 라는 곳이다. 탁 트인 발코니, 은은하게 들려오는 음악, 분위기가 매우 좋은 곳이다. 이 식당 근처에 Templo Mayor (템플로 마요르) 라는 아즈텍 제국의 옛 신전이 있어 이런 이름을 사용하지 않았나 싶다. 사진에 보이는 유적지가 템플로 마요르. 사진에 보이는 부분은 신전의 일부분이라고 한다. 맑은 정신을 위해 커피 한잔을 시키고 (35페소) 메뉴를 골라 본다. 내가 주문한..